북적이는 식당에서 받은 첫 인상
5월 어느 날, 토요일 점심시간 즈음 백마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대로변에 음식점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순댓국 파는 식당 같은데 건물 1층 전체가 식당으로 규모도 커 보이고 식당에서 나오는 손님, 들어가는 손님이 있습니다. 손님이 많으면 맛이 있을 거란 기대로 청담순대국에서 순댓국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경의로 373
운영 : 화~일 10시 ~ 22시 (21시 30분 라스트 오더)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전화 : 031-906-4556
식당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4인석 테이블이 약 20개 정도 있었고, 혼밥 가능한 1인석이 창가에 8석 있었습니다. 그런데 4인석에 식사하는 손님이 많아 식당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 듯한 엄마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순댓국 집인데 아이와 함께 온 가족손님이 많아서 새로웠습니다. 놀이방 식당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 편인데 여기엔 놀이방도 없는데 말이죠. 3대가 모인듯한 가족도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 같으니 안심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기 의자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섰을 때,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순댓국이 조리되어 나오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앉자마자 기본찬을 세팅해 주시는 속도가 빨랐답니다. 일회용 물티슈를 주셔서 편리했습니다.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인석는 간혹 쓰레기통도 비치되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순댓국은 푸짐하고 깔끔한 맛
순대국 파는 식당이니 메뉴는 간단하게 순댓국만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살코기만 들어간 청담순대국, 기름진 머릿고기만 들어간 옛날순대국, 뽈살과 머릿고기가 섞인 반반순대국이 있었습니다. 청양 다대기가 들어가 얼큰하다는 얼큰순대국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모두 9천원 동일합니다.
청담순대국 (뽈살 = 살코기) 9,000원
옛날순대국 (머릿고기) 9,000원
반반순대국 (뽈쌀&머릿고기) 9,000원
얼큰순대국 9,000원
찰순대 5,000원
토종순대 8,000원
술국 25,000원
수육 18,000원
뽈살과 머릿고기를 모두 먹고 싶은 마음에 반반순댓국 1개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찰순대나 토종순대가 끌렸지만 혼밥하는데 메뉴 2개는 무리인 것 같아 참았습니다. 블로그에 소개하려면 다양하게 주문하고도 싶었지만 그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행히 순대국 양이 무척 많았습니다. 뽈살과 머릿고기가 뚝배기에 가득했습니다. 순댓국 안에 건더기는 많았지만 공깃밥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옆에 온 남학생은 공기밥 한 개를 더 요청하더라고요.
순댓국이 나오기 전에 셀프코너도 다녀왔습니다. 기본찬으로 내어주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뿐 아니라 열무김치, 오이지무침, 양파초절임, 쌈장, 청양고추, 생양파가 있었습니다. 저는 맛만 보려고 오이지무침과 열무김치를 조금 덜어왔습니다.
이제 테이블에 뭐가 있나 살펴봅니다. 원래 뚜껑이 다 덮여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열어보았습니다. 무척 매워 보이는 다진 양념이 있고 순댓국의 환상의 짝꿍 들깻가루, 신선해 보이는 새우젓, 굵은소금, 후추가 있습니다. 순댓국에 간은 반찬과 먹으면 충분한 것 같아서 새우젓만 덜어 고기와 순대 먹을 때 함께 먹었습니다. 깍두기나 김치는 단 편이었고 특히 배추김치가 달게 느껴졌습니다. 셀프코너에서 담아 온 열무김치는 깍두기나 배추김치에 비해 더 맵고 단 맛은 없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세 종류의 김치 중 열무김치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순댓국을 기다리는 동안 찍어보았습니다. 배추와 무는 국내산인데 고춧가루를 중국산과 국내산을 같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돼지고기 뽈살은 미국산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머릿고기는 국내산이네요. 순대국을 받아먹다 보니까 뽈살은 좀 질긴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내산이 아니라서 질기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잘 차려진 한상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었고 양은 푸짐했습니다. 들깻가루도 조리할 때 넣어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맵찔이라 처음에 나온 다진 양념는 대부분 건져서 먼저 먹어보고 괜찮다고 느껴서 반 이상 넣고 먹었습니다. 다대기 없는 것 보다는 기본으로 주는 것은 넣는게 낫더라고요. 청양고추의 매운 맛도 좋아서 떠 온만큼 넣어보았습니다.
다대기 건지고 숟가락으로 뚝배기 속에 뭐가 있나 들어 보았습니다. 찰순대도 꽤 있고 고기가 풍성합니다. 순댓국에서는 냄새가 안 나는데 찰순대에서 냄새가 나서 아쉬웠습니다. 찰순대는 냄새 안나는 곳도 많은데 여기서 나니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옛날순대는 담백했습니다. 그런데 순댓국억 거의 안 들어 있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1개는 확실한데 몇 개 들어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고파서 처음에는 마구 먹어서 세어보지 못했습니다.
허기진 때라 열심히 먹었습니다. 순댓국은 깔끔하게 혼밥 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창 밖으로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날씨가 좋아 가로수도 푸르고 하늘도 맑았습니다. 1인석이 주는 편안함과 창밖 풍경 덕분에 식당 안은 많은 손님들로 다소 시끄러웠지만 점심 한 끼를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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